팔순의 아버지가 파크골프채를 들고 나섰다

스미레♡ 2025. 6. 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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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골프를 한다고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족 모두는 놀랐습니다.

팔순의 아버지는 평생 공장을 운영하며 몸이 아프든 말든 일만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은퇴 후에도 ‘놀면 뭐하냐’며 집안일을 찾아 하셨고, TV 뉴스나 재방송을 보는 것 외엔 거의 밖을 나가지 않으셨죠.

그런 아버지가, 어느 날 파크골프채를 들고 집을 나서셨습니다. 그것도 친구들과 라운딩 약속이 있다며 당당하게요.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나 심심풀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버지의 얼굴엔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삶도 변화하는 놀라운 순간이었습니다.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처음 시작된 스포츠로, 말 그대로 ‘공원을 걷듯 즐기는 골프’입니다. 일반 골프보다 훨씬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하며, 무엇보다 신체적인 무리가 적어 노년층에게 안성맞춤인 운동입니다.

아버지는 처음에 ‘그게 무슨 애들 놀이냐’며 고개를 저으셨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걱정된 가족의 권유에 마지못해 따라간 게 시작이었죠.

처음 클럽을 잡은 날, 공이 공중으로 떠올라 멀리 날아가는 걸 보며 아버지는 아이처럼 웃으셨습니다.

그 웃음은 오래간만에 보는 진심 어린 미소였습니다.

다음 날, 아버지는 스스로 클럽을 챙겨 파크골프장으로 향하셨고, 그 후로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꼭 나가십니다.

파크골프는 아버지의 체력을 키웠습니다. 원래는 5분만 걸어도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던 분이, 이제는 18홀도 거뜬히 돌고 오십니다.
뿐만 아니라 병원 약보다 더 좋은 효과를 봤다고 하십니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건강을 되찾는 계기가 된 셈이죠.

아버지께 가장 큰 변화는 체력보다도 인간관계였습니다.
은퇴 후 점점 줄어들던 외부 활동이 파크골프를 통해 활짝 열렸고, 아버지는 동년배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대화와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오늘은 홍 선생님이랑 붙었는데, 내가 한 타 차이로 이겼어!

이처럼 매일 경기를 하며 경쟁하고, 쉬는 시간에는 벤치에 앉아 서로의 건강 이야기부터 자녀 자랑까지 풀어내시죠.

또래들과의 소통은 아버지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파크골프는 여러 면에서 노년층에게 안성맞춤인 스포츠입니다.
단지 건강에만 좋은 게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건 가족이었습니다.
처음엔 걱정이 앞섰지만, 아버지의 활력을 보며 우리 가족의 분위기까지 달라졌습니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세대를 잇는 대화의 장이 되었습니다.

나는 이제 늙어서 안 돼 라는 말을 자주 하시던 아버지는 이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움직여야 돼. 그게 사는 거야.

파크골프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나이란 단지 숫자일 뿐, 도전과 시작에 늦은 때란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아버지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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